[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강원지역 거래 증가율 눈길
시나노골드·아리수 등 약진
품종 개발·작물전환 지원 등
기후변화 대응 뒷받침해야 

기후변화로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강원지역의 사과 출하량이 급증하는 동시에 농협 및 도매시장에 신품종 출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지 변화에 대응해 품종 또는 작물 전환 등의 지도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농협중앙회 디지털전략부는 최근 사과 주산지와 품종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농협빅데이터플랫폼(N-Hub)의 2016~2023년 간 사과의 농협 출하량과 도매시장 거래량을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과 생산량은 자연재해 및 병해충의 영향으로 증감을 반복하지만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 추세로 분석됐다.

지역별 거래량은=농협의 출하량을 기준으로 사과 주산지는 경북 중·북부, 경남 거창, 충북 충주, 충남 예산 등 크게 4개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중 경북 중·북부 지역 가운데 영주와 청송의 농협 출하량이 증가하고, 안동의 출하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7년엔 영주의 출하량이 3만1202톤에서 2023년 4만4683톤으로 늘었고, 청송도 같은 기간 3만9875톤에서 4만1691톤으로 증가했다. 이와 달리 안동은 2017년 5만1676톤에서 2023년 3만7971톤으로 농협 출하량이 줄었다. 충남지역은 부여에서 출하량이 크게 늘었고, 충북 옥천과 괴산 지역의 출하량이 감소했으며, 주요 산지 중 경북 상주의 출하량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 거래량에서 눈여겨 볼 지역은 강원지역이다. 홍천·정선·양구·횡성 등 강원지역의 도매시장 사과 거래량은 적지만, 최근 6년 간 증가율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 강원 홍천은 2017년 9톤에 불과했던 도매시장 거래량이 2023년엔 139톤으로 늘었고, 강원 정선은 같은 기간 232톤에서 3011톤까지 거래량이 증가했다. 강원 양구 역시 2017년 102톤에서 2023년 783톤으로 늘었다. 이는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품종별 거래량 변화는=2023년 농협 출하량 상위 5개는 후지·미얀마·홍로·아오리·미시마 품종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 품종의 농협 출하량은 약 93%를, 도매시장 거래량은 약 92%를 차지했다. 다만 농협과 도매시장 출하량에선 품종 간 변화가 일고 있다. 미얀마 품종은 농협 출하량이 32%가, 도매시장의 출하량은 약 74%가 증가했다. 이에 반해 홍로와 미시마 품종의 거래량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주목할 점은 신품종의 약진이다. 농협 출하량 중 최근 5년 간 증가율이 높은 상위 5개 품종엔 시나노골드, 아리수, 미야비, 산사, 썸머킹 등이 차지했다. 특히 국내 신품종인 아리수와 썸머킹의 농협 출하량 약진이 돋보인다. 도매시장 거래량에서도 시나노골드와 아리수 등 신품종의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사과 재배농가에 품종 또는 작물 전환을 위한 지도와 지원을 제안했다. 아울러 농가 수익 향상을 위해 신품종을 지역 특화 품종 및 브랜드로 개발해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표 농협중앙회 디지털전략부장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작물 생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작물의 주산지, 품종 등 재배변화 양상을 분석해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