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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농산물 소비 시들까 ‘전전긍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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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4 | ||
작성자 | 농어업회의소 | ||
작성일 | 2024/12/13 | ||
![]() “12월3일 이후 고객수나 ‘객단가’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보통 연말엔 장사가 잘되는 편인데 올해는 분위기가 아주 안 좋네요.” 11일 농협유통 서울 양재점의 식자재 매장. 식당 등 요식업소가 주 고객인 이곳 관계자는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전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초래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10일이 넘어가면서 농산물 소비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급속히 위축돼 연말 모임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유통업계는 농산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장 지연 등으로 소매시장은 큰 변화 없어=소비지는 수요 감소 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반응이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고심하는 모양새다. 롯데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계엄령 발령(3일 오후 10시30분) 직후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 점검회의를 열어 현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그룹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매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지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인 건 김장이 늦춰졌고 가정용 수요를 상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유통 양재점 관계자는 “막바지 김장 수요가 몰려선지 12월 첫 주말(7∼8일) 매출액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도매시장 등지에선 걱정 태산=그러나 요식업소 등 외식업계 수요와 밀접한 서울 가락시장에선 걱정의 정도가 좀더 크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아직 과일부류에선 눈에 띄게 경락값이 떨어진 품목은 거의 없다”면서도 “모임이나 행사가 많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중도매인 등 유통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채소류에선 값 하락 조짐이 감지됐다. 9일 가락시장에서 대파는 상품 1㎏들이 한단당 2014원에 거래됐다. 3일 3067원을 기록한 이후 4일 2927원, 7일 2112원 등 확연한 내림세다. 양파 경락값(상품 1㎏ 기준)도 3일 1224원, 4일 1214원, 7일 1181원, 10일 1172원 등으로 미끄러졌다.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사는 “대파·양파는 식당에서 주로 소비하는 품목으로 물량이 많지 않은데도 시세가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탄절·인사철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업계 분위기도 심상찮다. 박주상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 경매실장은 “성탄절이 다가오면 장미나 거베라 등 붉은색 절화류 가격이 반짝 오르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가격 반등폭이 작고, 기업 인사철 주고받는 난 등 분화류도 9일 기준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날 대비 2억4000만원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산지에선 발주량 감소 현실화=일부 산지에선 발주량 감소가 현실화했다고 발을 굴렀다. 나원병 충남 논산계룡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팀장은 “3일 이전만 해도 유통업체의 하루 딸기 발주량이 500g들이 5200팩이었는데 7∼8일엔 3000팩 정도로 40% 이상 확 줄었다”고 했다. 이어 “공급가격도 한팩당 1만500∼1만1000원이었지만 지금은 8800원으로 16∼20% 내렸다”고 말했다. 이한샘 제주 한림농협 계장은 “양배추는 식자재 업계 수요가 큰 품목으로, 보통 가락시장에선 양배추가 하루에 5t 트럭 40∼50대가 거래되는데 최근 1주일 새 30대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시세는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함규원·서효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