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3년간 13억 7500만원 지원
박과·가지과 신품종 산업화
한국 디지털육종 플랫폼 구축

기후변화로 농업 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025년도 종자 분야 R&D 예산으로 107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품종을 육성하고 육종 기간을 기존보다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정밀육종활용고부가산업화기술개발=농식품부가 내년부터 64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2027년까지 총 234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10년간 3단계로 700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육종 기술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가칭 ‘종자혁신기술개발(2025~2034)’이 2023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심사 대상에서 탈락하면서 단기성 사업으로 마련됐다. 첨단정밀육종활용고부가산업화기술개발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수요 재배특성을 반영한 품종 개발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내역사업으로 육종핵심기술산업활용촉진과 종자부가가치제고기술로 구성됐으며 총 17개 연구과제로 꾸려졌다. 과제 별로 내년 3억 7500만원씩 약 3년간 13억 7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육종핵심기술산업활용촉진은 △기후변화 대응 복합저항성 박과 작물 신품종 산업화 △기후변화 대응 복합저항성 고기능성 가지과 작물 신품종 산업화 등 11개 과제로 편성됐다. 

종자부가가치제고기술은 △재배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능성 프라이밍 기술 고도화 △환경친화적인 프라이밍 소재 발굴 및 처리기술 개발 △펠릿코팅 소재 국산화 및 가공처리 기술 표준화 등 6개 과제다. 다만 신규 사업인 만큼 이들 과제는 유사‧중복성 검증을 거쳐 소폭 조정될 여지도 남아있다. 

▲디지털 정밀 육종=농촌진흥청은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 일환으로 디지털육종 혁신 분야 신규 공동과제로 18개 과제, 43억원을 편성했다. 기존 육종기술은 육종가의 경험에 의존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술이 단절되는 문제를 디지털 육종으로 해결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품종을 신속히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국 디지털 육종 플랫폼(K-DBS)’을 구축한다. 벼 중심이었던 육종 플랫폼을 2025년까지 59개 품목까지 확대하고, 육종정보 데이터 베이스(DB)화로 최근 3년간의 유전형‧표현형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육종정보 DB화는 2027년엔 2000년대, 2030년엔 2000년대 이전 육종 정보까지 점진적으로 통합한다는 목표다. 

또 품목별 핵심집단‧유전체(Omics‧오믹스) 정보 구축 및 주요형질 분자마커를 실용한다. 2024년 7품목인 데이터를 2025년 참깨와 팥‧국화 등 17개 작물로 확대하고, 현재 벼‧콩 등인 핵심집단 목표 형질별 표현체 정보도 밀과 딸기 등으로 넓힌다. 

육종 목표형질에 대한 유전형 기반 AI 예측 기술도 개발한다. 벼의 경우 내병충성‧생리장해 등 질적 형질, 콩은 수량‧기능성 등 양적 형질, 한우는 출생체중‧이유단계체중 등 유전능력평가 형질을 예측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육종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해 집적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목표형질 AI 예측 모델 개발로 디지털육종 성공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출처: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3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