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수의매매로 수수료 최소화
가격경쟁력 확보·제도적 지원
서울 전역 협의회 참여 기반 마련
농산물 수출 확대·네트워크 강화
해외시장 교류 본격 추진 목표
“싱가포르 도매시장 협력 모색”

신선 농산물 주요 유통경로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및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 시장도매인, 중도매인, 임대유통인을 비롯한 수도권 수출업체들이 모여 국내 농식품 수출에 힘쓰고 있다. 이 주체들은 2016년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수출협의회로 출범했으며, 올해 ‘서울시농수산식품기업 수출협의회’ 명칭으로 변경 후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 농식품 수출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울시농수산식품기업 수출협의회(이하 협의회) 안문형 신임회장이 서 있으며, 1년 차 사업으로 농식품 1000만 달러 수출이라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그는 30년 간 대형 유통업체에서 농산물 유통 경험을 쌓았으며, 이후 가락도매시장 중도매인으로 참여해 15년 간 도매시장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3월 하순 가락시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업무동 사무실에서 만난 안문형 회장은 “우리 협의회는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 품목 수집이 가능하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도매시장의 강점을 활용해 우수한 K-Food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라면서 “2019년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시점에는 배, 포도, 배추, 무, 버섯, 김치 등 신선농식품 수출규모가 연간 500만 달러에 육박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도매시장 유통주체 중심으로 농식품 수출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전담부서를 조직하고, 저온창고와 물류창고 비용도 일부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수출할 경우 경매제로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농업 현장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가락시장 도매법인과 협력해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정가수의 매매로 거래수수료를 최소화시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진행해 왔다.
안문형 회장은 “가락도매시장은 우수한 농산물이 한 곳으로 모이는 전국 최대의 농산물물류센터이지만 경매로 수출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가격경쟁력은 낮은 편이다”라면서 “이에 공사와 도매법인의 도움을 받아 정가수의매매 등 제도적 지원을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농식품 수출 규모 축소, 소속 회원사 이탈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기 부진마저 겹쳐 수출 규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안문형 회장은 협의회의 활동 영역을 도매시장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장하고 더 많은 농수산식품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안문형 회장은 “대다수 회원사들이 유통전문인으로 탁월한 안목을 가지고 있지만 이상기후로 농산물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시장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수한 기업을 회원사로 영입하고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 바이어와 네트워크 강화, 물류비 지원 방안 모색 등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외시장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해 회원사들과 공유하고 대응함으로써 우리 농수산식품의 세계화에 기여하려고 한다. 새로운 출발의 의미로 올해 수출목표는 1000만 달러로 설정했다”라면서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협의회의 사업 목표가 해외 도매시장과의 교류인데 우선 농산물 수입국인 싱가포르 도매시장과 업무를 논의 중이다. 성공을 위해 aT 등 관련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수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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