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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선 갈아엎고 마트에선 손 떨린다” 신뢰 잃은 유통 개선
조회 15
작성자 농어업회의소
작성일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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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농축산물 할인과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설 만큼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산 현장에서는 가격 하락과 생산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이 서로 다른 폭과 속도로 움직이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체감 가격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590억원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선다. 국산 농축산물에는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면 도내 농가에서는 이미 출하·도매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춘천 신북읍에서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는 김방수(61)씨는 올해 폭염으로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했다. 김씨의 출하일지를 보면 봄부터 8월 말까지 도매가격이 지난해 평균의 절반을 밑도는 경우가 이어졌고 전반기에는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씨는 “포장재와 운송료만 상자당 2500원가량인데 경매가격이 7000~8000원에 그친 적도 있다”며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양구 사과농가 배선직씨도 “홍로는 생산량이 늘었지만 선물용 대과가 적고 경기 부진으로 직거래 수요까지 줄면서 체감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 빠졌다”며 “수요도 줄었는데 가격까지 인위적으로 조정하면 농가에는 이중고”라고 말했다.

 

가격 괴리의 배경에는 유통비용 구조가 있다. aT KAMIS의 2024년 유통실태를 보면 사과 소비자가격 중 농가 수취 몫은 54.8%, 나머지 45.2%는 유통비용이다. 소비자가 사과를 1만원어치 샀다고 환산하면 농가 몫은 5480원이고, 1910원은 포장·운송·수수료 등 직접비, 820원은 인건비·임대료 등 간접비, 1790원은 유통주체 이윤이다.

 

단계별 유통비용은 출하 14.2%, 도매 15.2%, 소매 15.8%다. 산지가격이 내려가도 이들 비용이 함께 줄지 않으면 소비자가격은 같은 폭으로 떨어지기 어렵고, 사과처럼 저장 가능한 품목은 재고로 인해 가격 반영에 시차도 생긴다.

 

정부도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괴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산지에서 나온 농산물을 기존 도매시장까지 운송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거래한 뒤 소비지로 바로 배송할 수 있도록 온라인도매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거래단계가 줄면 운송비와 감모 등 유통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혁 기자 jhpp@kado.net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